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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ːd

너무 시끄러운 고독


너무 시끄러운 고독

옮긴이의 글을 보고나니 해갈된 느낌이다.

압축기 안에서
어찌보면 나는 영원과 무한을 추구하는 돈키호테다.

형용에 넘치는 글을 보면 잠시라도 딴짓하다간 다시 그 형용을 해석해야하는 반복을 거듭해야한다
3번째 줄을 읽다가 문장의 처음을, 심하게는 문단의 처음을 찾아 다시 현란한 형용을 마주해야한다

소재를 찾고 인과가 분명하고 사건이 있는 글이 아닌 누군가의 술취한듯한 상태의 사고의 흐름 따라가는 글을 읽는 것은 더더욱 반복을 거듭한다.

단지 읽고 싶은 것뿐인데 활자를 읽는 것이 쉽지않다. 그 답답함이 술에 취하게 만든다.

끝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에 손가락이 올라가고 입술엔 지복의 미소가 번진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그들의 획일화된 표정을 보고나니 이 세상이 나는 더욱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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