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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ːd

살인자의 기억법

간만에 사무실로 복귀해서 딱히 일이 없던 차에 '살인자의 기억법'을 빌렸다.

그리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은 오랜만이였다.




문장은 함축적이며 꼭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것은 내용을 상상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한번 완독을 하고 다시 읽고 싶어서 체크해놓은 페이지를 재차 읽어보았다.


박주태와의 첫 만남에서 박주태의 행동을 보고 그의 심리를 묘사하고 

꿰뚫어보는 분석이 적힌 글에서 자신의 과거와 오버랩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역시나 다시 읽어보니 그것은 본인을 표현하는 것이였다. 


"나중에야 깨닫는다. 강변에서 만난 그 젊은이는 바로 자신이였음을."


다만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은희다. 

주인공에게 있어 은희라는 존재에 대한 기억은 마치  풀수 없는 실타래와도 같다. 


은희만은 살려달라고 말한 엄마의 말은 기억하지만, 

실제로 죽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경찰교육생들이 방문했을 때도, 본인의 살인에 대해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할 정도로 다 기억한다고 자부했지만 어린 은희에 대한 살인은 기억에 없다.


이름이 동명이라서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은 남겨지게 되고,

알츠하이머로 인해 은희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고, 이미 증세가 악화된 상태였을 주인공이 소설 앞부분에서 말한 과거 행적 또한 분명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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