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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ːd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책보다 영화를 먼저 알게 되었지만, 

영화는 보지않고 책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학원물 일드를 보는 듯 해서 풋풋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여주인 사쿠라는 일본 특유의 상큼하고 성격이 즉흥적인 여학생을 보는 듯했고

이름이 자주 등장하지 않아 기억이 나지않는 '나'는 따분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이 또한 일드에서 자주보는 남주같았습니다.


영화보다 책을 먼저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함축적인 대사로 표현이 불가능한 그 둘 사이의 팽팽한 기싸움을 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옮긴이의 말을 적어봅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제목에 담김 진심을, '사랑해'라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진솔한 말을, 서서히 이해해가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작가가 의도한대로, 이 제목은 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전 결말도.


가끔 외출준비를 하다가 문득 떠올리게 되는 단어가 있게 되는데요.

그런 단어로 먼저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은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작가는 제목을 먼저 정하고 스토리를 붙였다는 얘기에 제 사고가 틀에 박혀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여름이지만, 겨울에 어울리는 소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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