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려 씻기 전에
유독 밍기적거리는 날이 있다.
그냥 어깨에 수건 걸치고 방에 서서 멍때리는 것이다.
잠이 덜 깬 건가.
원래 가방도 외투를 입기 전에 챙기는데..
이 날은 씻기 전에 챙기고 있었다.
어제 집에 와서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이어폰 줄을 다시 이어폰 파우치에 쑤셔넣고
가끔씩 깜박하는 내 교통카드도 잊지 않고 주섬주섬 넣어 담는다.
그 다음 내 일용할 식량.
챙겨주신 도시락을 가방에 넣으려다 드는 생각이..
분명 언젠가는 그릇을 찾으려 부엌 찬장을 열다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이 도시락 통을 발견하게 될 순간이 오게 될 것이다.
그리곤 어색해하겠지.
하지만 그 순간을 예상하여 제대로 도시락통을 마주하고 있으니
설사 그 순간이 가까운 미래라 할지라도 어색하지 않게 하겠다.
언능 씻으러 가야하는데, 아침부터 도시락통에 센치해졌다.
-2015년 11월 말에 출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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